우쥬(Would-you) 질문은 자유로운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터뷰보다 대화에 가깝습니다. “혹시, 이 질문에 답변해 주실 수 있나요...?”
우쥬 질문
혹시 긍정의 능력을 가지고 물 흐르듯 살아가는 뚱 님에게도 함께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나요?
음… 저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힘들어요. 언제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무례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누구나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가 있지만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그런 마음을 표출하는데 조금은 조심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언제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출하는 사람을 겪고 나니 제가 이런 사람과 함께하는 걸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경험한 이후로 제가 하는 부정적인 말들이 다른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한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맞아요.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가혹한 회사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고 계셨다니, 대단한데요?
저는 물 같은 사람이라 부정적인 분위기와 에너지에 쉽게 휩쓸리니까, 이런 부분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제가 얼렁 님, 땅 님과 함께 일하면서 “여러분 오늘이 이 회사에서 가장 좋은 날이에요. 기억하세요!!”라며 우스갯 소리를 했던 것도, 이렇게라도 웃어보자고 했던 말이기도 해요. 제 자신이 불평하는 것을 경계하며 스스로에게 외친 말이기도 하고요. (웃음)
그렇게 외쳐주는 뚱 님이 계셔서 저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회사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그렇게 외쳤던 것 이외에도 항상 말을 재미있게 하는 편이잖아요. 혹시 드립을 연마하는 방법이 있나요?
사실 제 드립력은 타고난 거예요. 하하, 농담이고요. 제 드립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공감하고 리액션 하면서 하나씩 얹는 건데,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저희 엄마가 어린이집 선생님이셔서 감수성이 엄청 풍부하시거든요. 그리고 쉴새없이 무언가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유튜브나 방송 짤 같은 거요.
그러고보니 뚱 님은 방송이나 유튜브 같은 트렌드에 굉장히 해박한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드립력을 키우기 위해 찾아보는 건가요?
특별히 ‘찾아봐야지!’하는 의지를 가지고 보는 건 아니고요. 제가 귀가 얇은 편이라 다른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 건 다 보거든요. 그래서 집에 혼자 있을 때 넷플릭스, 티빙, 유튜브 인기 동영상 이런 걸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해요. 이걸 보면서 ‘드립으로 써먹어야지~!’하는게 아니라 그냥 흘러가듯 보는 거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나중에 리액션을 할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오다보니 트렌드한 드립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웃음)
그럼 그렇게 보는 콘텐츠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게 있나요?
유튜브 인기 동영상으로 자주 보는 것은 유퀴즈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 좋거든요. 그런데 저는 어떤 콘텐츠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편이라, 저는 콘텐츠 박애주의자인 것 같아요. (웃음)
본투리 리액셔너로 태어난 뚱 님은 타고난 재능과 콘텐츠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노력으로 현재의 모습이 되신 거군요. (웃음) 혹시 학창시절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나요?
학교 다닐 때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 리액션을 하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생이 되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더 접하게 된거죠. 그런데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저는 콘텐츠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콘텐츠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재미있다고 하는 것을 저도 보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서 여러 영상들을 찾아보는 거죠.
뚱 님은 소통을 위해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이야기했지만, 본 콘텐츠를 활용하는 능력이나 재미있게 표현하는 능력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드립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분들께 한가지 조언을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드립력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모두 힘내시기를 바라요! (웃음) 농담이고요. 드립에 대한 부담 없이 여러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프로 드립러가 될 수 있어요!
좋은 조언 감사해요. 뚱 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긍정적이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과거의 선택 중 후회하거나 바꾸고 싶은 것이 있나요?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 무조건 이과 간다.’,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다’라며 우스갯 소리를 했지만, 사실 저는 제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저는 대학생 때 역사를 전공했는데, 역사학도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었어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고, 역사를 전공한 학생에게도 미래가 없다.” 웃픈 이야기죠. 역사를 전공한 저로서는 이 회사가 그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경력도 없는 신입이 전공을 살려 2년간 일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고등학생 때 이과를 갔더라면? 대학생때 복수 전공을 하거나 개발자가 되었더라면?’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고요. 내가 지금까지 했던 선택을 후회하면 나는 계속 불행해질 수밖에 없으니, 이미 선택한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듣다보니 뚱 님의 생각에 설득되고 있어요! (웃음) 그럼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뚱 님에게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요?
살다보면 조급해지는 순간들이 있고, 문득 과거에 ~했더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제가 듣는 노래가 있어요. 바로 Fun.의 ‘We are young’이라는 노래인데요. 이 노래에는 “We are young. So let`s set the world on fire. We can burn brighter than the sun.”라는 가사가 나와요. 우리는 아직 젊어! 이 세상을 불태우자! 우리는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날 수 있어! 이런 내용인데, 마음이 조급해질 때 이 노래를 따라부르면 위로가 되더라고요. 여러분께도 추천합니다!
We are young! 좋은 노래까지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꼭 들어볼게요! 뚱 님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저는 스트레스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다른 걸 하면서 잊으려고 하는데, 주로 유튜브 같은 영상을 보면서 정신을 분산시키죠. 하지만 최근에 긍정적인 해소법이 생겼어요! 제가 얼마 전에 애플워치를 사면서 러닝을 시작했거든요. 러닝을 하면 뛰는 것 그 자체로도 물론 개운하지만, 뛰고 난 뒤에 그 기록이 남는 게 제게 성취감을 주더라고요. 런데이라는 앱을 통해 러닝 기록을 쌓아가는 것이 최근 제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오, 정말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네요! 성취감을 느낄 때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성취감을 느낄 때인가요?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 최근 들어 생각해보니 저는 인정받을 때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스스로 어렵다고 생각한 일들을 해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최근에 회사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일을 맡은 적이 있었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도 계시지 않아 정말 걱정됐는데요. 마침내 그 일을 잘 마무리짓고 나니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제가 성취감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일을 할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저도 공감해요! 그럼 일을 할 때 느끼는 성취감도 좋지만,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함께하며 가장 행복하거나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친구들이나 친한 동료들이 저랑 있을 때 굉장히 편안하다고 이야기해주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보다는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편이거든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릴 땐 어색한 사람과 둘이 남겨졌을 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엄청나게 고민하기도 했고요. 제가 이런 성격인지라 누군가 제게 편안한 사람, 마음의 안정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면 뿌듯하고 행복해요.
그렇군요! 저는 뚱 님과 함께 있으면 정말 편안하고 좋답니다.
뚱 님은 살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저는 언젠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어요. 교환학생을 갔던 스페인도 다시 가고 싶고요. 스페인을 들린 후에는 모로코와 이집트를 거쳐 북아메리카쪽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코로나 시국이라 여행을 떠나는 것만 생각나네요. (웃음) 그리고 연애도 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소소하게 하고 싶은 게 참 많네요.
혹시 뚱 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제가 1호팬 예약할게요!
하하. 저도 ‘가끔 글을 쓰거나 인스타 툰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런데 저는 분량을 채워 글을 쓰는게 어렵더라고요. 본투비 리액셔너여서 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었기 때문에, 제 생각과 감정, 주관이 뚜렷해야 하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아직 높은 산인 것 같아요.
맞아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일이죠.
네. 그래도 요즘에는 제 생각과 의견에 관심을 가지고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매일 짧게나마 일기를 쓰며 하루를 기록하고, 제가 어떻게 느꼈는지도 적어요. 이렇게 하다보니 제가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자신감을 조금씩 키워서 언젠가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면 얼렁 님께도 꼭 알려드릴게요! (웃음)
좋아요! 기대할게요! 그럼 오늘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이에요. 뚱 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요즘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과연 이 길이 맞는지, 제가 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또 사실 회사는 회사고, 일은 일일 뿐이다 생각하려 하는데 제가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일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사람’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바로 인터뷰를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고 (웃음) 유퀴즈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제가 사실 점수에 맞춰 왔지만, 역사를 전공하고 적성에 맞다고 느꼈던 이유도 역사는 이제까지 살아왔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해요. 역사적 인물들이 가진 생각, 그리고 그들의 인물들이 걸어간 방향에서 어떻게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역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제게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하고요. 저는 언제나 사람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싶어요!
따뜻한 뚱 님과의 인터뷰 정말 즐거웠어요!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 부탁드려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것 같아요. 오늘을 돌아보니 누군가에게 나를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한자리에 앉아 표현했던 적이 있었던가 기념적인 날인 것 같기도 하고 (웃음) 대답을 하면서 스스로 정의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인 것 같았어요! 꼭 인터뷰를 참여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질문하고 되묻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느끼는 시간이었네요! 게다가 실제로 함께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얼렁 님과 땅 님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참 알차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뚱의 소행성 S121 발견
물처럼 흘러가며 세상을 버티는 우주인
드립 만렙의 콘텐츠 박애주의자
성취하고 인정 받으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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